미국은 지고 중국이 세계를 지배한다 슈퍼파워 중국

미국의 패권 아래 움직였던 국제사회가 최근 들어 세력 균형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일무이한 ‘슈퍼파워’였던 미국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등장하면서 ‘다자’의 틀을 추구하고 있다. 사실상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원했던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이제 글로벌 경제강국으로서 자유무역주의를 따르며 세계의 품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파이낸셜스타임스 칼럼니스트 필립 스티븐스는 25일자 칼럼에서 국제사회 세력균형의 지각변동을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스스로 바꿔가고 있는 한편 중동의 서방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고, 유럽은 국제사회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오바마의 실험=여전히 국제사회에서 유일무이한 ‘슈퍼파워’를 갖고 있는 미국은 최근 들어 그 힘을 덜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리더십의 짐을 나눠 지자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제사회의 중심국가로서 미국을 대체할 나라는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슈퍼파워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다자주의로 방향을 틀려 하지만 미국 스스로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들도 그러한 변화에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많은 나라들이 미국을 추종할수록 미국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 마련. 그것이 바로 슈퍼파워의 숙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균형을 재편하려는 의지는 아직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에 앞서 미국의 지위는 이미 변해가고 있다. 중동에서의 급격한 추락이 이를 말해 준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미국의 힘은 중동에서 절름발이 신세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이 결코 구원자가 될 수 없다는 아랍국가들의 확신은 더욱 뚜렷해졌다. ◇中, 세계 속으로=중국은 이제 명백히 세계의 일원이 됐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과정 속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와 상당히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현실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중국이 국제사회 및 글로벌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증명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이 글로벌 수요의 침체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은 중국 정부에 세계화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또 서방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중국은 계속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밖의 결과도 얻어 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위기는 중국에겐 기회가 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 차지하는 서구 자본의 중요성 또한 국제사회에 대한 의존성을 증명했다. 중국 스스로도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은 국제사회 속 중국의 변화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